올 한해는 기업들이 블로그에 많은 관심을 가지면서 기업의 마케팅/커뮤니케이션 활동에 블로그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왔습니다. 이제까지 입소문, 버즈 등으로 논의되어 왔던 많은 '기법'들이 '블로그 마케팅'의 범주에 포함되기도 했었죠.
이런 흐름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한 해동안 크게 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블로그 마케팅/커뮤니케이션을 이해하고 시도하려는 기업들의 수는 한정적이며 훨씬 더 많은 기업들이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고 믿기 때문이죠.
그런데 '블로그'라는 툴은 대단히 개방적이고, 상호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하며, 공유하는 '웹2.0'적인 속성을 갖기 때문에 전혀 다른 문화를 종종 만들어 내곤 합니다. 그래서 블로그 커뮤니케이션은 조금은 다른 사고방식을 필요로하며 단순히 이제까지의 마케팅 캠페인을 블로그라는 툴로 전환하려는 경우에는 종종 부작용이 연출되기도 합니다.
블로그를 활용한 마케팅/커뮤니케이션에 대해 관심을 가진 기업들과, 미리 블로그를 활용한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수립할때 고려해야할 것들을 공유해보려 합니다.
기업 블로그 vs. 홈페이지
우선 기업들은 블로그를 홈페이지와 같이 또 다른 컨텐츠를 모으고 발행하는 공간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홈페이지를 놔두고 새롭게 기업 블로그를 구축해야할 필요성에 대해 이해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업 관계자와 만날때 가장 많이 듣는 질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것이죠.
온라인 상에서 기업을 대표하고, 원하는 컨텐츠를 담아놓은 공간이 바로 홈페이지라고 생각한다. 홈페이지가 있는데 기업이 굳이 블로그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기업 블로그를 구축할 경우 오히려 홈페이지로 유입되는 트래픽을 분산시키는 것이 아닌가?
기업이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으면서 별도로 블로그를 구축하고 활용해야하는 두가지 중요한 이유는 컨텐츠와 소통구조의 차이 때문을 들 수 있습니다.
> 공식적인 컨텐츠와 열린 대화
기업의 홈페이지는 주로 기업이 가진 사업내용 (제품, 혹은 서비스)에 대한 다소 공식적인 소개와 이를 바탕으로 한 컨텐츠로 구성이 됩니다. 문체도 공식적이고 딱딱하기 짝이 없습니다. 기업들은 인터넷을 사용하는 잠재 고객층들이 가능하면 홈페이지를 자주 방문하여 기업의 메시지에 귀기울여 주기를 원하지만, 기업 홈페이지에 담긴 재미없고 딱딱한 컨텐츠는 감동을 주지 못한합니다.
반면 블로그는, 블로그 운영자를 전제로 한 대화이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사람 냄새'가 납니다. 누군가, 블로고스피어내의 '친구'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바로 컨텐츠 자체이기 때문이지요. 바로 이런 특징을 활용해서 기업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전달하지 못했던 기업 내부의 뒷이야기들을 자유롭게 담을 수 있다.
예를들어 기업이 제품을 새로 발표했을때 홈페이지에는 그 제품의 성능, 장점, 가격 등등 객관적인 정보 중심의 컨텐츠를 올릴 수 있겠지만 기업 블로그에서라면 그 제품을 개발한 사람의 뒷얘기, 개발 당시의 에피소드 등등 좀 더 풍성하고 '스토리'가 가미된 컨텐츠를 전할 수 있습니다. 스토리 텔링을 통한 메시지 전달은 훨씬 더 폭넓은 독자층을 확보하고, 좀 더 감동적(?)으로 다가갈 수 있게 해줍니다. 홈페이지가 갖는 요약된 정보제공의 기능과 블로그의 '친근한 스토리'라는 두가지가 서로 상호 보완작용을 통해 훨씬 더 긍정적인 커뮤니케이션 효과를 거둘수가 있겠죠.
>> 제본된 책과 포스트잇
컨텐츠의 차이 이외에도 홈페이지와 블로그의 가장 커다란 차이는 소통 구조에 있습니다. '소통'(communication)이라는 측면에서는 단연 블로그가 뛰어난 툴이죠. 우선 홈페이지에 비해 손쉽게 댓글이나 트랙백 등으로 의견을 남길 수가 있습니다. 물론 홈페이지에도 고객 게시판을 만들어 고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수도 있으나, 블로그처럼 컨텐츠와 연계해서 소통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홈페이지에서 고객 게시판 메뉴를 찾아야 하고 홈페이지내에 있는 모든 내용에 대한 궁금증을 고객 게시판에 담게 됩니다. 그 만큼 번거로워서 활성화 되기가 어렵죠. 이에 비해 블로그는 좀 더 자유롭게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질수 있습니다.
또한가지 측면은, 인터넷에서는 많은 정보들이 검색을 통해 소비가 되는데, 홈페이지와 블로그는 검색을 통한 유입 프로세스에서도 차이를 보입니다. 포탈등 검색 서비스에서 검색어를 입력, 홈페이지로 연결될 경우 홈페이지 첫화면으로 링크됩니다. 그러면 홈페이지에서 검색어가 있을 메뉴를 찾아서 한, 두단계를 더 거쳐야 정보를 찾을 수 있습니다 (물론 웹문서 형태로 해당 페이지로 연결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반면 블로그의 경우는 바로 해당 검색어가 담긴 컨텐츠 페이지로 직접 연결됩니다. 블로그툴이 홈페이지에 비해 소통면에서 뛰어난 툴임을 다시 한번 말해주는 것이죠.
저는 종종 이를 '제본된 책'과 '포스트-잇'에 비유하곤 합니다. 홈페이지는 제본된 책과 같아서, 검색어를 통해 홈페이지에 유입이 되어도 사용자가 목차를 보고 그 내용이 어느 페이지 정도에 있을지를 다시 한번 찾아야 하는 것이죠. 반면, 블로그 내의 컨텐츠 정렬은 시간 역순으로 되어있으나 블로그에서는 각 포스트가 마치 '포스트-잇'처럼 낱낱이 떨어져 있어서 검색유입의 경우는 해당 페이지로 바로 연결될 수가 있습니다.
카페 대신 블로그를 운영했을 때의 장점, 혹은 단점
홈페이지와 블로그의 차이 이외에도 기업의 담당자들은 카페를 운영하는 것과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의 차이에 대해 한번쯤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카페는 보통 포탈 서비스를 이용해서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용자층을 모으는 것이기 때문에, 기업의 메시지를 전달하면서도, 소수의 로열한 고객과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블로그 운영의 목표를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에 둔다면, 카페는 블로그를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커뮤니케이션 툴이라는 점에서 블로그의 강점이 있고, 카페는 좀 더 '커뮤니티'의 성격을 강화할 수가 있다는 각각의 차이가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카페는 기업이 운영, 또는 협찬한다고 해도 그 카페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탈에 종속될수밖에 없습니다. 하디만 블로그는 설치형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온전하게 기업 소유의 공간임을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자 그러면, 기업이 블로그를 구축하기로 결정했을때 어떤 툴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좋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네이버 블로그가 최고?
기업들은 과연 어떤 툴을 활용해서 블로그를 만들어야 할까요? 네이버나 다음과 같은 포탈 서비스가 제공하는 블로그도 있고 티스토리나 이글루스 처럼 '블로그 전문' 서비스들도 있습니다. 많은 기업들은 원활한 검색 노출을 위해서라면 네이버에 해야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우리나라 인터넷 트래픽 점유율이 가장 높은 서비스이니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당연합니다.
물론 블로그 툴은 무엇을 이용하든지 상관이 없습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컨텐츠 전략'이며 블로그를 기반으로 한 소통의 활성화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 경우에는 포탈 서비스 보다는 티스토리나 설치형 블로그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현재로서는 포탈형 블로그 서비스에 비해 소통이 자유로운 툴이라고 믿기 때문이죠. 기업에서 블로그를 구축한 이후에는 다른 블로그 글과 활발하게 트랙백도 걸고, 필요에 따라서는 다양한 형태의 이벤트를 통해 블로거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유발해야 하는데 포탈 블로그는 아직 제약 요건이 많습니다.
그리고 네이버의 경우에는 기업 블로그에 대해 별도의 정책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자칫 기업 블로그를 운영하는데 불편한 측면들이 여러가지 있습니다.
- 첫번째로 네이버는 서비스 정책상 '상업적 컨텐츠'에 대해 강력히 규제를 하고 있습니다. 상업성이라 함은 기업의 홍보성 문구나 사진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이며 (네이버가 정확하게 어떤것이 상업적인 컨텐츠라는 것을 예시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추정해볼 뿐이다) 현실적으로 기업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상품의 사진이나 '홍보성' 문구를 포함하지 않고 컨텐츠를 작성하기 어렵기 때문에 만약 상업적인 컨텐츠로 "발각"될 경우 사전 경고없이 블로그가 폐쇄되는 참담함을 겪어야 합니다.
- 물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네이버의 광고 패키지인 '브랜드 블로그' 신청을 하고 6개월에 1천5백만원의 광고비를 내야합니다. 결국 브랜드 블로그로 기업 블로그를 운영하면 지속적인 광고비를 내야 하므로 비용면에서 부담이 됩니다.
- 또한 네이버내에서 블로그 댓글의 유형은, '잘 보고 갑니다', 혹은 '좋은 글 퍼갑니다'의 단발적인 커뮤니케이션이 대부분입니다. 컨텐츠에 대해서 의견을 개진하는 것보다, 네이버 블로그 커뮤니티의 성향 자체가 블로그 글은 "퍼담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렇게 자신의 블로그를 채우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이 또한 네이버의 블로그 정책이 만들어낸 그리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이지요)
정리하자면, 네이버는 개념적으로는 우리나라 인터넷 사용자의 대다수가 자주 찾는 트래픽이 어마어마한 인터넷 공간이지만, 스토리를 나누고, 대화를 주고 받는 측면에서는 그리 효율적인 툴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트래픽이 많은 만큼 블로그의 수도 많고, (스크랩 기능을 통하여) 유통되는 컨텐츠도 많아, 역설적으로 개별 블로그에 '할당'(?)되는 트래픽은 많지 않다는 측면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by easy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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