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MacBook을 처음 본 건 개발팀과의 회의에서였습니다.
개발팀장님이 하이얀 맥북을 고이 열어 전원을 켰을 때 전 이미 그에게 반했지요. 다가가서 만져볼 때 개발팀장님의 탐탁찮은 눈초리를 아직도 기억합니다.
(저도 지금 제 맥북에 누가 손자국 내면 쳐다봅니다 물론 지그시...)
그리고 다짐했죠. "저 아이와 함께하리라"
이후 회사에서 컴퓨터를 살 때 다른 직원들은 모두 데스크탑을 샀는데 저는 '예쁘다'는 이유로 맥북을 사달라고 고집했죠. 성능도 데스크탑보다 떨어지고 모니터도 작아 눈 아프니 사지말라는 구매담당자와 사장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결국 제 손에 맥북이 들어왔습니다.
첫 만남의 기록입니다. 저 아이 뒤에 환한 미소가 있습니다.
그리고 한 달여가 지난 후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추운 5월의 어느 날,
오뎅바에서 전 직원들에게 고백했습니다.
"쟤 버려버리고 싶어요ㅜㅠ"
디자인과 색으로 가벼울 거라고 오인했던 맥북이 생각 외로 육중한 무게였던 겁니다.
차없이 맥북을 들고다니노라면 지하철 위 짐 칸에 올려놓고 내려버리고 싶을 때도 있었고
힘이 들어 잠시 벤치에 앉아 일어날 때면 실수를 가장해 놓고 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죠! (얼마짜린데...)
약수터에서 물병을 실어 끌고 다니는 캐리어에 싣고 다닐 예정입니다.-.-
아, 튼튼한 검정끈도 있어야겠군요.
아아 흠흠 "약수병 캐리어 있으신 분~~~~?"
jung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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